섹스리스
서로의 성욕 주기/성욕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점점 성관계를 기피하는 현상. 최종적으론 성관계(섹스)를 안 하는 상태까지 도달하는데, 이걸 ‘섹스리스’라고 한다. 한국어로 옮기면 무성관계(無性關係) 또는 비성관계(非性關係)이다. 1990년대-2000년대 초만 해도 성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사회였고 특히 여성의 성에 더 보수적이었기에 문란한 여성처럼 보일까봐 여성 쪽이 참는 식이었지만, 사회 통념이 바뀌어 성관계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요구하는 것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게 됐다. 보통 남성이 성욕이 강하고 여자 쪽은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엄청난 차이는 아니다. 달리 말하면 성욕은 사회적인 편견이 참게 만들고, 자유로운 표현을 꺼리게 만드는 것이지,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태솔로로 지내다가 성관계에 눈을 뜬 경우, “내가 이 좋은 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라며 성관계가 너무 좋고, 성욕이 불타올라 상대를 계속 조르다 보니 한쪽이 한쪽을 피곤하게 하면서 성관계가 질리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반대로 조르는 쪽도 점점 자존심이 상해서 포기하게 된다. 혼전순결을 추구하여 지나치게 거부하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다가 첫 경험 때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겨 그게 계속 가다 보니 거부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늘 같은 체위와 같은 자극에 식상해지고, 이성적인 매력을 더 이상 못 느껴 성관계를 해도 충분한 성적 자극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통 육체적인 원인보다도 심리적/스트레스적 원인이 크다. 성관계가 부담스럽고 피곤하게 느껴지고, 피곤한데, 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하는 게 반복되는 경우 상대는 끝끝내 지치거나 건강에 이상이 온다. 남자가 결혼 두 달만 지나도 하기 싫어하는 것이 ‘섹스’라는 말은 웃어넘길 말이 아니다. 남성들은 다 성욕이 강할 것이라는 편견 또한 영향이 있다. 섹스리스를 겪는 여성들이 하는 착각은 ‘남성들이 더 하고 싶어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예전엔 그렇게 원하더니, 막상 내가 하고 싶어 할 때는 왜 이렇게 의욕이 없느냐?’며 야속해하는 것인데, 사실 남성의 정력과 정액은 무한한 게 아니다. 관계 한 번 할 때마다 소모된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2~3일 정도 텀을 두고 회복/충전 기간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번에 관계를 할 수 있다. 한창 팔팔한 10대, 20대에도 매일 연속으로 한두 달씩 성관계를 하면 탈진하게 된다. 그러니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반대로 둘 다 성욕 주기가 일치하면 건강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갱년기가 되면 남성의 성욕은 급격히 줄어들고 여성의 성욕은 최고치를 찍으므로 남편의 성욕이 아내보다 훨씬 약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아내는 부부관계를 자주 하자고 조르고, 남편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 하는 의무방어전이 된다. 부부 관계 장면을 자녀에게 들키면 자녀와 부모 모두 큰 충격을 받으며, 대부분 자녀에게 또 들키지 않기 위해 부부 관계를 기피한다. 들킨 경험이 없더라도 자녀가 있으면 들킬 수 있으므로 부부 관계를 자주 하기 어렵다. 자녀가 청소년~성인이 되어 눈치가 발달하면 들킬 확률이 매우 높고, 집이 아닌 모텔에서 하더라도 모텔에 간다는 것을 들키기 쉬우므로 대부분 섹스리스가 된다. 나이와도 관련이 깊다. 50대 이상이 되면 노화로 인해 성욕, 성기능, 체력이 떨어지므로 성관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섹스리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케이스로는 배우자와의 부부싸움 등으로 사이가 나쁘거나 오래 사귀어서 성적인 감정이 식은 경우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외모와 몸매의 변화로 성적 매력이 떨어져 흥분하기 힘들다는 토로도 있다. 한쪽이 너무 일방적으로 리드하는 게 계속되는 경우, 성관계 스킬을 늘리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경우, 받기만 하고 주진 않으면 흥미를 잃기 쉽다. 섹스리스를 배우자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부부 사이가 더욱 나빠지며, 이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부부 사이를 좋게 하려면 본인부터 섹시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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